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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부산국제 영화제 Variety 리뷰

2019-01-28

 

 

[ 원문 보기 ]
https://variety.com/2018/film/reviews/the-shaman-sorceress-review-1202971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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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역 ]

 

부산 국제 영화제 리뷰: <무녀도>

부산 국제 영화제

감독: 안재훈

출연: 소냐, 김다현, 장원영 

러닝타임: 85분

 

2018년 부산국제 영화제 Variety  리뷰

Maggie Lee 

Chief Asia Film Critic (최고 아시아 영화 평론가) 

 

 

봉건제가 근대사로 대체되는 역사적 시점에서 그려지는 안재훈 감독의 <무녀도>는, 기독교가 무속 신앙을 위협해 

결국 자신의 자리를 잃는 무당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그려냈다. 

 

2016년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본 영화가 제작 중이라는 사실에 많은 사람이 주목했는데, 2년이 지난 지금 완성된 작품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을뿐더러, 

많은 팬을 매료시킨다. 주인공의 기구한 운명이 어린 관객들이나 대중에게는 다소 잔인하게 비춰질 수 있음에도 말이다. 

 

노벨 문학상 후보에도 올랐던 김동리 선생의 1936년 단편소설을 기반으로 한 이 영화는, 노래와 춤으로 어우러져 애니메이션 뮤지컬의 감동적인 물결을 선사한다.

 손으로 그려낸 영화의 스타일은 뛰어난 표현력과 시대의 세부 묘사를 자랑함과 동시에, 테크닉 자체는 오히려 의도한 듯한 원시적인 느낌을 준다. 

 

영화의 멜랑콜리한 정서를 확립하는 프롤로그에서, 내레이터는 본인 가산의 흥망을 떠올린다. 

조상으로부터 내려오는 유산에 대한 섬세한 묘사는 이미 지나간 시대의 우아함을 불러일으키고, 

그의 할아버지가 남긴 미술 작품들의 소실은 한국 전통문화의 쇠퇴에 대한 은유다.

 이런 영광이 빛바랜 시대에, 슬픈 눈을 가진, 벙어리지만 그림에 소질 있는 낭이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이미 자신의 보물을 잃은 남자는, 본인의 미술에 대한 갈망을 해소하기 위해 낭이를 들인다. 

 

이 시점부터, 내레이터는 관객들을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사생아를 출산하는 모화 (성우 소냐)의 딸인 낭이의 출생에 대한 이야기로 이끈다. 이복 오빠인 욱이 (성우 김다현)에게 큰 애착을 가진 낭이는 아직 완전히 벙어리가 되지는 않은 상태다. 초가집과 자연에 둘러싸인 배경이 따스한 햇볕과 회화적인 묘사로 이루어지는 시골에서, 

그녀의 가족은 목가적인 삶을 누리고 있다.  

 

모화는 가부장적 사회의 가장자리를 탈피하는 흔치 않은 여성상을 나타내는데, 이는 현대 한국의 기준으로 보더라도 매우 급진적이다. 

그러나 아이들이 자라면서, 모화조차도 사회적 통념을 따라 욱이를 절간에 보낸다

 – 낮은 계층의 사람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기에 – 하지만, 이 선택은 곧 문제를 일으킨다. 

 

먼저, 낭이는 그녀 오빠의 부재에 상처를 입고 곧 몸과 마음이 황폐해져 귀가 먹게 된다. 정신착란증세를 겪던 모화는 초자연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잠에서 깨어난 그녀는, 본인이 하늘의 신내림을 받았다고 믿으며, 잡귀를 좇아내는 무당이 된다

. 굵직한 색감과 최면적인 북소리를 통해, 영화는 한국의 섬뜩할 만큼 괄목할만한 무속신앙을 묘사한다.

 

안 감독은 흥미로운 심리적 차원에서 모화의 능력을 그려내는데, 이는 모화가 스스로 얻은 능력이라 설득하고, 그녀를 따르는 사람들의 믿음을 먹고 산다. 욱이가 신실한 기독교인으로 돌아오자, 곧 이것이 씁쓸한 갈등의 씨앗이 된다. 

그녀를 개종시키려는 그의 노력과, 욱이 조차도 잡귀에 씌였다는 모화의 공포 (그녀는 이 잡귀를 “Jesus ghost” 라고 부른다)는 서양문물이 한국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문화적 불안을 상징 할뿐만 아니라, 두 세대간의 아픈 충돌을 묘사한다. 

 

부모로서 자기 자식의 적대적인 정치적/사회적 관점에 위협을 느끼게 되는 것처럼, 충격은 부분적으로 한때 자신들에게 의지했던 자식들이

 이제는 자치적 존재라는 것을 깨닫는 데서 온다. 이러한 현상은 서양 교육을 받은 욱이가 어머니의 무속신앙에 대한 경멸을 숨기지 못하는 장면에서 확연히 나타나는데,

 모화의 상처가 생동감 있게 표현된다. 슬픈 노래를 부르며, 그녀는 통제를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되뇌며, 

부모-자녀 관계의 섬세한 평형을 노래한다: “What to do with you? Might break if too close, might fly away if too windy. My son, like the sweet rain.”

 (너를 어떻게 해야 하나? 너무 가까우면 부서지고, 바람이 불면 날아가니. 단비 같은 내 아들) 

 

이 영화는 때로 서구화와 분리될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근대화에 이은 한국 문화의 침식을 다룰 뿐만 아니라, 믿음의 붕괴와 집단적 가치에 관한 연구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그녀를 의심하기 시작할 때, 모화는 그녀의 신적 능력이 서서히 사라진다고 믿는다 

– 이는 그녀의 정체성과 목적의식에 큰 충격으로 다가와, 곧 히스테리를 일으킨다. 미혼의 여성들에게 이는 매우 불안한 처지가 되는데,

 

 정식 교육을 받지 않고 남성들과 철저히 격리된 상태에서 자란 낭이는 사춘기에 이르러 성적인 신경증을 앓게 된다. 

사람들의 신뢰와 자녀들의 사랑을 되찾기 위한 모화의 마지막 행동은 불운한 비애로 가득 차 있는데,

 이는 이전의 삭막한 색과 비참하게 대조되는 유령처럼 물든 이미지와 색감을 통해 강조된다. 

 

뛰어난 디자인을 통해, 영화는 부와 가난, 소박하게 나열된 교회 의자 스테인드 글라스와 모화의 초라한 한옥 안에 있는 도구들의 크로스 커팅(대조적 장면)을 통해 동양과 서양의 예리한 병치를 만든다. 

영화 속에서 초기에는 전통 판소리의 슬픈 가락이, 후반부에 이를수록 서양화된 노래로 진화한다. 

 

배경 막의 복잡한 묘사와는 달리, 인물들은 표정 묘사가 제한된 거친 선으로 표현된다. 대부분의 경우, 

인물들은 프레임 내에서 좌우로 움직이는데, 이는 정적인 배경에 고정된 것처럼 보인다. 풍경이 생동감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대부분의 행동은 그림에 카메라 패닝을 통해 만들어졌다.    

 

부산 국제 영화제 리뷰: <무녀도>

제작: (애니메이션 – 한국) A Meditation with a Pencil production. (Int'l sales: Wild Bunch,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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