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스태프
답사 사진을 찍으러 갈 때
이전에는 내가 실제 사용하는 신을 일일이 확인해서 찍고
정해진 신만 집중하여서
좀 더 시야를 넓히고
다른 생각으로 이어질 여지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하지만 둘 중에 하나) 슬기 씨와 답사를 다니면
정해진 구도나 신의 상황에 맞게
그 안에서 창작의 여지를 두어
내가 희망하는 구도와 거기서 나아가
촬영을 해주니 작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가장 훌륭 한 것은
그렇게 실제 작업을 차질 없게 진행해 주니
내가 주변을 돌아 보고
한 발짝 떨어져서 보고 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는 것이에요
그것은 작업에 실제 당장에 쓰이지 못해도
어떤 연출의 빈 공간이나
완성도의 섬세함을 높일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이 스튜디오가 근 몇 년간 달라진 부분이에요
비단 슬기 씨뿐만 아니라
각 파트의 분들이 실제 작업을 문제없이 할 수 있게 하니
내가 한 발짝 더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스태프 여러분들은 스스로 작업을 해내고
내가 거기에 더하기를 할 수 있게 부탁드립니다
-안재훈 감독의 허허수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