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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감독 허허수필

매일 만나는 사람에게서 얻은 귀동냥과 떠오른 글귀

“ 새로운 것을 알았다. 그냥 쓰는 글은 위로가 된다는 것을 ”

나의 마지막 스탭.jpg

 

 

 

 

 

나의 마지막 스탭이 되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직업의 마지막에

유서를 남길 수 있는 스탭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여러분들의 저에 대한 친절과

작업의 태도를 볼 때마다 뭉클합니다

전력을 다해

애니메이션을 해왔습니다

마지막을 두려워했습니다

마지막 작품을 내 손으로 끝내는 게 아니라 상황 때문에

끝나게 되면 어쩌지하는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덕분에 잘 끝맺게 되었고

함께 웃고 동무처럼 일 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

관객에게 보여줌으로 끝나는 직업인지라

서운한 말도 하고 노력, 최선이라는 말로 바라기도 하였습니다

"나 때는 말이야"라는 방향이 누구를 폄하하는 게 아니라

지금 여러분의 태도를 빛나게 하는 단어로 끄집어낼 수 있어 좋았습니다

고맙습니다

남은 날들은 여러분들의 성공과

감독이 아닌 안재훈으로 돌아가는 데 애쓰겠습니다

남은 날동안 결과의 찬사보다 과정의 행복을 여러분들과 함께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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