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의 변화
스튜디오의 변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구조가 바뀌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미야자키 하야오 같은 대 감독도 TV 시리즈의 제작부터 거쳐 온
시행착오를 통해 재능과 예싼이 합쳐진 극장용을 제작하는
견고한 시스템을 만들었을 것이다.
마치 장인이라 일컬어지는 분들의 책상 앞에 놓인 장비 위치와도 같다.
스튜디오의 시스템과 관계들이 2년 사이에 완전히 바뀌고 최근 1년은
지금부터는 해 볼만 하다라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그동안 답답하게도 개인의 최선에 의존했던 것들이
공동체 구성원들의 노력이 아닌 각각의 매력으로 인해
이제야 완성에 이르렀다
이것이 나의 능력에서 나왔으면 좋겠지만
다른 이유가 분명히 있다
2년 여전부터 스튜디오의 핵심 인원이
20대의 여성들로 이루어지기 시작하며 권한이 주어지고
책임이 맡겨진 순간부터이다
그들은 특별한 자존감을 가지고 있다.
남이 아닌 스스로를 바라보고
가족 같은 분위기를 지향하는 것이 아닌 알맞은 거리를 유지하며
앞에서 의견을 이야기하고 그것을 연연하지 않는 것과
자신이 해야 할 것을 분명히 안다
눈치 보지 않고 의견을 내며 깔깔거리면서도 조용하다
각각 개인으로 살아오며 느꼈을 여러가지 복합된 경험들을
스튜디오 빛깔에 맞는 작품에
녹아들기 바라며 관객을 만나기 이전에 작업을 고민한다.
물론 스튜디오에는 30대 남자 스태프들도 있고
20대에서 30으로 넘어간 스탭도 있으며
오랜 세월 작업하여 20년이 넘는 선배들이 외부 프로젝트 스텝으로
믿음을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들의 역할이 안심하고 작품을 논하고 집중하게 한다
20여 년 동안 고민해온 시스템이
단 2년 만에 360도로 변화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모든 일은 결국 때가 있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한 제작팀의 이런 완전한 변화는 나의 직업에 대한 가슴을 뛰게 했다
벌써 2년 여 사이에 나와 3개의 극장용 작업을 해가고 있는
스텝들과의 결과물로 관객들과 만나는 것이 기쁘다.
애니메이션의 작화 표현과 이야기의 결에서
우리는 이제 관객에게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
세계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역사에 굉장히 드문 일인
시스템의 변화와 스텝의 구성이 굉장한 성공에 이르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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